암 치료 중심지로 떠오른 충북대, 그 주변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암 치료 중심지로 떠오른 충북대, 그 주변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8년 연속 선정된 충북대병원 암센터, 환자 가족이 찾는 또 다른 이유

3월의 햇살이 유난히 따뜻했던 어느 날 아침,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이번 주에 수술이 잡혔어요. 혹시 병원 근처에 오래 지낼 수 있는 방 있을까요?”
그 목소리에는 담담한 척했지만 묻어나는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충북대병원 암센터가 8년 연속 보건복지부로부터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병원 안팎으로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변화를 체감하는 건 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의 일상입니다.

 

---

 

충북대병원 암센터의 연속된 성과, 병원 인근 생활도 함께 바뀌다

지하 3층에서 지상 11층까지 확장된 암병동은 단순한 공간 그 이상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고된 치료의 출발점이고, 누군가에게는 회복을 위한 또 다른 기회입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조용히 변화하고 있는 지역 일상도 있습니다. 병원 앞으로 난 골목길에는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주변 부동산 사무실에는 “병원 장기입원 가족용” 메모가 붙은 전단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충북대병원 인근은 과거에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원룸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입원 환자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입학 시즌만 붐볐는데, 요즘은 병원과 관련된 단기 거주 문의가 꾸준히 있어요.”
아마도 그중 일부는 1순위부동산을 통해 충북대원룸을 알아본 적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환자가 치료를 받는 동안, 보호자는 곁에서 그 시간을 함께 살아갑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그래서 ‘암 치료 중심지’라는 타이틀은 병원 안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에 서서히 스며듭니다.
주거 형태도 달라지고, 주변 상권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수기관 선정’이라는 문장의 이면에서 일어나는, 잘 보이지 않는 변화입니다.

 

---

 

환자를 위한 환경이 병원에만 머물지 않고, 그 주변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진짜 ‘의료 인프라’의 힘 아닐까요.
충북대병원 암센터가 8년 동안 지켜온 자리는 숫자 너머의 일상 속에서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