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 자취생의 점심 루틴, 뜻밖의 발견 ‘중국집 콩국수이걸 여기서 판다고? 그날도 똑같이 출근하고, 서류를 몇 건 정리하고, 복대동에서 충북대 쪽으로 원룸 매물을 둘러보러 나가는 길이었다. 햇살이 무겁게 내려앉는 시간, 5월 어느 날 점심. 시계는 1시 40분. 늦은 식사에 대한 조급함보다, 이대로 하루가 끝나버릴 것 같은 피로가 먼저 밀려왔다. 충북대 서문 근처, 작은 중식당 간판 아래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검은콩 냉 콩국수’. 중화요릿집에서 콩국수라니. 상상과는 꽤 거리가 있었다. 익숙함 속의 낯선 메뉴, 선택은 직감처럼다른 메뉴를 고민할 여유도 없이 그대로 입장. 주방에선 짜장면 대신 무언가 볶는 고소한 향이 감돌았다. 벽면엔 ‘혼밥 환영’이라는 안내문이, 테이블에는 김이 서린 찬 국수 그릇..